해외 상용차시장 자율주행 트럭 ‘레벨4’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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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업계 소식과 동향

해외 상용차시장 자율주행 트럭 ‘레벨4’ 속도전

by 모터비클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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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 트럭 어디까지 왔나
레벨4 수준 실증 성공 사례 등장
상용차업체-스타트업간 협력 활발
국내는 레벨2~3 수준, 제도도 발목

자율주행 트럭 시장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볼보트럭과 트라톤그룹 등 글로벌 상용차업체들이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한 자율주행(레벨4)의 실증을 앞 다퉈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현대차가 트럭 4대로 80km 구간을 군집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무르익은 기술력과 달리 제도 및 기반 시설(인프라)의 한계로 현재는 운전자 보조 수준인 레벨2~3 기술만 상용화 가능한 상태다. 

각국은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은 올해 레벨4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법을 손보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은 한정된 구역 내에서 레벨3 운행을 허용 중이다. 우리 정부는 올해 레벨3 상시 운행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 중으로, 2027년 이후 레벨4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물류비부터 운전자 부족까지 해결
자율주행 기술은 승용차보다 트럭에서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 주행이 잦은 화물차량 특성상 주행 시 고려해야 할 변수가 승용차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AMR)는 전 세계 자율주행 트럭 시장규모가 지난 2019년 사상 처음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900억 원)를 돌파했으며, 이후 2025년까지 매년 10.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 트럭 시장이 각광 받는 배경에는 물류비용 절감이 있다. 일반적으로 물류비용의 절반은 인건비가 차지하는데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할 경우 이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또 대형트럭 고속 주행 시 에너지 소비의 상당 부분이 공기저항으로 발생하는데, 트럭 여러 대가 선두 차량을 따라 달리는 군집주행을 활용할 경우 공기저항이 감소해 차량 연비가 4~8% 수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화물차 운전자 부족 문제가 심화하자 자율주행 트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지난달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화물 물동량이 64.7% 증가하는 동안 미국의 트럭 운전사 부족수는 133.3% 늘어날 것”이라며 “자율주행 트럭 기술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_ 자율주행 레벨4 개발에 박차
글로벌 자율주행 트럭 시장에선 스타트업이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완성 상용차에 적용하는 식으로 기술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볼보그룹의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인 볼보자동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자사 최초의 자율주행 트랙터 시제품을 선보였다. 북미 시장용 플래그십 모델인 ‘볼보 VNL’에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의 기술을 적용한 차량으로, 현재 고속도로에 투입돼 시범 운행을 진행 중이다. 볼보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오로라는 오는 2023년까지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레벨4 트럭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트라톤그룹 산하 상용차업체들은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투심플과 협력하여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카니아는 지난해 초부터 대형 트랙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만트럭버스는 지난해 독일 함부르크 항만에서 3년간 진행해 온 자율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나비스타 인터내셔널도 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투심플과 자율주행 대형트럭을 개발 중이다. 투심플은 지난해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자율주행 트럭 기술업체로, 지난해 말 미국 애리조나주 고속도로에서 업계 최초로 무인트럭 시범운행에 성공했다.

다임러트럭은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크 로보틱스와 웨이모, 루미나르 등과 손을 잡고 자율주행 레벨4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토크 로보틱스와는 지난 2019년부터 버지니아, 뉴멕시코, 텍사스 등의 공공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지속하고 있다. 양사는 10년 내 자율주행 레벨4 트럭을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국내_ 올해 자율주행 레벨3 상용화 목표 
국내 시장에서는 군집주행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군집주행이란 일렬로 배치된 트럭들이 선두 차량을 따라 달리는 자율주행 기술의 일종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트럭 4대를 활용해 영동선과 중부내륙선 등 약 80km 구간에서 평균 90km/h 속도로 군집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연에서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시연보다 차량 대수와 평균 속도, 주행 거리를 늘리고, 차간 거리를 좁히는 등 더욱 발전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트럭 인프라 구축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라북도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새만금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에 착공, 상용차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에 돌입했다. 이 사업은 새만금 방조제 하부 수변도로와 부지를 활용해 자율주행 테스트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는 국내 최초 레벨3 수준의 상용차 자율주행 실증 시설을 목표로 한다. 시속 80km 이상 속도로 10분 이상 주행이 가능한 21km 길이의 직선도로가 갖춰지며, 트럭 3대의 군집주행이 가능하다. 앞으로 전북도는 이 테스트베드를 실제 도로와 연계해 향후 레벨4 수준까지 실증 가능한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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